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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협 “신설교 배정
부당”
약학대학 정원이 29년 만에 32% 늘어난다. 보건복지가족부는
“1983학년도부터 1210명으로 동결됐던 약대 정원을 2011학년도부터 1600명으로 390명 늘리기로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증원 규모는 시도별 상황을 고려해 결정됐다. 약대가 없었던 대구, 인천, 경남, 전남, 충남 5개
시도에 50명씩 총 250명의 정원을 우선 배정했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에도 약학과 신설이 가능해졌다. 나머지 140명은 약학 인력이 부족한 지역에 우선 배정했다. 경기지역 증원
배정이 100명으로 가장 많고, 부산이 20명, 대전과 강원이 각각 10여 명이다.
복지부가 약대 정원을 늘리기로 한 것은 정부가
제약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의 하나로 육성키로 함에 따라 부족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또 약대 6년제 시행으로 2009년, 2010년 약대
신입생을 선발하지 않게 되면서 일시적으로 약사 인력이 부족해진 것도 증원 이유다.
대학별 구체적인 정원은 복지부의 이번 안을 바탕으로 교육과학기술부가 결정하게 된다. 복지부는 앞으로 추가 정원
조정이나 증원과 관련해 6년제 약대 시행 결과를 지켜본 후 교과부와 협의해 검토키로 했다.
이에 대해 전국 20개 약대로 구성된
한국약학대학협의회(약대협)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약대협은 복지부 발표 직후 서울대 약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복지부가 증원키로 한 인원은
약대 6년제 개편으로 발생하는 약대생 결손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더욱이 증원 인원 대다수를 기존 약대가 아닌 신설 약대에 배정키로 한 것은
부당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약대협은 또 “약대 6년제를 시행하려면 교수 충원, 시설 확충 등 추가비용 발생이 불가피한데 입학정원을
묶어놓으면 정상적인 투자가 이뤄질 수 없다”며 “복지부는 6년제 개편으로 2009년과 2010년에 선발하지 못한 신입생 결손분 420명을 기존
약대에 우선 배정하라”고 촉구했다.
약대협 황성주 정원증원특별위원회 위원장(충남대 약대 학장)은 “복지부에 대한 항의 표시로
약대협이 운영하는 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PEET) 인터넷 사이트를 29일부로 폐쇄했다”며 “정부가 성의 있는 조치를 취할 때까지 약대협 소속 모든
대학은 6년제 학제변경 관련 개편절차를 전면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